나에게 소중한 글들/가슴을 체우는 글

작지만 소중한 그 쉼표 하나

블루 돌핀 2008. 1. 27. 15:33

 작지만 소중한 그 쉼표 하나  -한수산의 <단순하게 조금은 느리게> 중에서 -


   들국화가 아름다운 것은 거친 들판, 억센 풀들 사이에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도 소박함이나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알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을 가르친 것은 장미였습니다. 장미는 꽃이 화려할수록 향기가 약하고 수수하고 덤덤할수록 깊고 진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멀리 오래 장미를 길러보면 압니다.

우리는 기다리지 않아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 어느 날을 기다리며 삽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지만, 기다리지 않고 맞는 봄은 봄이 아닙니다.

오늘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단 하루밖에 없는 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