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압병과 증세 (Bends)
우리가 쉼 쉬는 공기는 인체의 혈액을 통해 각 조직에 녹아들어 간다. 숨 쉬는 공기는 주로 질소와 산소로 되어 있는데 산소는 신진대사에서 일부 소모되나 질소는 그대로 인체에 남아 있다. 잠수를 해서 수압이 증가하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의 압력도 증가하고 그중 질소의 부분압도 증가하기 때문에 몸속에 녹아들어가는 질소의 양도 증가한다. 예를 들어 수심 20m에 잠수 하면 다이버가 받는 절대압은 3기압이 되며 이때 몸속에는 육상보다 3배나 많은 질소가 녹아 들어가게 된다. 몸속에 녹아 들어간 질소의 부분압이 숨쉬는 공기내의 질소의 부분압과 같아질 때 까지 계속 녹아들어가며 어떤 수심에서 인체가 완전히 포화되는 데는 약 24시간 이상 걸린다. 이와 반대로 물속에서 상승하게 되면 외부의 압력이 낮아지므로 몸속의 질소 부분압이 외부보다 높게 되어 질소는 각 조직을 떠나 혈액을 따라 폐로 들어간 후 호흡을 통해 서서히 방출된다.
이같이 질소가 방출되는 것은 녹아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서서히 일어나며 각 조직에 따라 그 속도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만약 다이버가 오랜 잠수 후 갑자기 상승하면 외부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몸속의 질소가 과포화 된 상태가 되고 인체의 조직이나 혈액 속에서 기포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감압병의 원리이며 질소 기포가 어디에 얼마나 생겼나에 따라 그 증세는 다양하다. 감압병을 일명 벤즈(Bends) 또는 케이슨병(Caisson Disease)이라고도 부른다.
증세 :
1. 뇌 속에 기포가 생길 때 -- 시력장애, 현기증, 의식불명, 경련
2. 관절, 근육 ,뼈속에 생길 때 -- 그 부위에 통증
3. 척추에 생길 때 -- 반신불수, 마비
4. 폐속에 생길 때 -- 질식, 호흡곤란
5. 피부에 생길 때 -- 그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가렵다.
6. 혈액에 생길 때 --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감압병의 주증세는 85%가 잠수 후 1시간 이내에 나타나며 3시간 내에는 95%가 나타난다. 흔하지는 않지만 12-24시간 후에야 나타나는 수도 있다.
경미한 감압병의 증세는 잠수 후 심한 피로감. 피부의 가려움 등이며 그보다 심한 경우는 팔과 다리 관절부위의 통증이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마비, 의식불명, 호흡곤란 등이 일어난다.
치료 :
환자를 재압챔버(Recompression Chamber)속에 눕히고 다시 압력을 가하면 몸속에 생긴 기포가 점점 작아지고 다시 인체에 녹아 들어가게 되며 증세도 없어진다. 그 후 천천히 압력을 줄여 기포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감압을 한다.
재압치료는 반드시 재압챔버 안에서 해야 하며 물속에서 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환자가 재압챔버로 운반되는 동안에는 산소호흡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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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압병(Decompression Sickness)의 사례
스쿠버 다이빙에서 의학적인 면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의학적인 지식을 책으로 습득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일단 어려운 의학용어가 거부감을 갖게 만들뿐 아니라 책이나 강의에 의해 습득된 지식은 반복 학습을 하지 않으면 곧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상황임을 인지 못하고 다이빙으로 발생되는 질병에 관한 본인의 지식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위험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지속적인 지식의 습득은 필수적이다.
먼저 감압병의 진단에 대하여 알아보자. 사실 감압병의 진단은 사고를 당한 다이버의 증상으로만 가능하며 의학적인 기계로는 진단이 불가능하므로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실제 감압병에 걸려 고생한 한 다이버의 글을 읽어보자. 이 다이버는 건축설계를 하는 신체 건강한 32세의 미혼 남자이며 수중사냥을 즐기는 김○○라는 분이다. 최근 `99년 2월에 발생한 일을 본인이 직접 글로 정리하였다.
『 지난 일요일(2월 21일) 양양 동호리에 다이빙을 갔다가 벤즈증상으로 인하여 계속 결근하며 재압챔버에 들어갔었습니다. 앞으로도 3~4일은 더 챔버에 들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자랑할만한 얘긴 못되지만 혹시 다이버 중에 저 같은 우매한 행동을 함으로써 후회하실 분이 생길까 봐 지난 며칠얘기를 짤막하게나마 쓰고자 합니다.
설 연휴 중 (15일) 충무에서 최대수심 18m, 1회 다이빙 후 6일 뒤 (21일) 양양 동호리에 갔었는데
1회 (최대수심 29m) 34분
2회 (최대수심 29.3m) 36분
3회 (최대수심 24.6m) 38분
수심이나 상승속도, 감압시간, 수면휴식시간 등 모든 것이 별 무리가 없었고 참고로 그날 함께 다이빙 한 사람이 10여명이 넘었고 그 중 일부는 4회까지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과 틀렸던 조건은
1) 2주간 계속된 회사 야간작업에 극도로 피로해 있었고
2) 다이빙 전일 빼갈 두병에 맥주 3병을 먹은 상태에서
3) 3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고
4) 최근 4주간 몸무게가 5kg이나 붙었고
5) 드라이슈트를 입을 때는 다이빙전에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옛날에 드라이 입은 채 쉬야 한 적이 있어서…
음주 다음날이라 탈수증세로 타는 듯한 목마름을 느꼈는데도 무식하게 안 마셨음…
6) 다이빙의 목적이 그렇고 그런 이유로 수중에서 체력소모가 심하고 호흡이 불규칙하며 특정부위 근육의 과다 사용..(그날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러한 상태에서 1회 다이빙 29m 수심으로 입수를 하자 바닥에 닿기도 전에 질소마취가 와서 심한 현기증에 시야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귀에서 비행기 소리가 나더군요. 또 한번 무식하게 그냥 무시하고 다녔습니다. 2회 잠수 후 몸이 극도로 피로함을 느끼면서도 3회 잠수를 하고 출수를 하니 보트에서 해변으로 돌아오는 길에 벌써 어깨가 욱신욱신 하더군요.
이전에도 3번 정도 가벼운(?) 감압병(bends)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이러다가 말겠지 하고 어깨 아픈 것을 참아가며 무거운 보트도 해변으로 끌고 탱크와 장비도 나르고 커피도 마시고(R카페인으로 인한 이뇨증상 유발) 그런데 증상이 바로 나타난 것이 차라리 그날은 저에게는 잘된 일이었습니다. (아프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이 3회 다이빙 후 물속에 뭐를 두고 나온 것이 있다고 4회 잠수 들어갈 때 함께 들어갈 뻔 했음)
2시간 반 정도 지나 서울로 출발하기 위해 오대산을 넘어갈 때부터 더욱 심해져서 동행하던 선배님께 순순히 불었다. 저에 대한 배려로 그나마 지대가 낮은 국도로 돌아서 서울로 돌아왔고 양쪽 어깨, 양쪽 팔꿈치, 양쪽 손목, 오른쪽 무릎의 고통으로 집에 와서도 잠을 한숨도 못 잤고 아침에 옷을 입지도 못할 정도로 양쪽 팔의 고통이 심했습니다.
오후 2시에 강남병원 고압 산소실(재압 중 산소마스크를 씀)에 들어가서 최대 14.5m 수압에 해당하는 압력을 1시간 반 동안 재압 하였는데 함께 들어간 환자의 종류가 봉합수술 후 재생촉진치료 방법으로 고령의 할머니, 아줌마 등… 이런 사람들과 함께 받아서 되겠나.. 싶은 불안감이 들며 치료 중 내내 통증에 시달려 떼굴떼굴 굴렀으며 아니나 다를까 치료 후에도 통증은 거의 줄어들지 않은 듯 했다. 하여 진통제를 받아 집에 와서 먹고 부모님 모르게 끙끙대며 누웠다가 하루 반나절이 넘는 통증에 탈진하여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전일에 비하면 눈에 띄게 통증이 사라졌더군요. 강남병원의 재압 치료는 원래 오후 한번 밖에 안 해 주는데 특별히 그날은 나와 머구리 잠수부 둘이 오전에 조금 세고 길게(19m, 두시간) 한번 하고 오후에 또 할머니, 아줌마들과 함께 받았다. 앞으로도 3~4일은 더 받아야 할 듯… 현재는 가만있는 상태에선 거의 통증이 없고 팔을 뒤로 젖히거나 힘을 쓸 땐 약간 시큰거립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내 몸과 체력을 믿었고 감압병은 남들이나 직업잠수부들의 얘긴 줄만 알았습니다. 이번 한번쯤이야, 오늘 하루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과 나이는 자꾸 먹는데 20대때 하던 식의 무리한 행동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만한 게 다행이었고 더 큰 일 생기기전에 일침을 한방 맞은 것이고 앞으로는 더 안전다이빙을 하겠습니다. 오늘 대기실에 오래된 스쿠바 다이버지가 있어 읽어봤더니 감압병으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된 다이빙 원로의 사례가 있었는데 옛날에 분명히 읽은 호 였는데 그땐 눈에도 안 들어 오던 내용이 오늘은 눈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여러분 중에는 저처럼 쓸데없이 고집이 세서 꼭 당해봐야 아는 우매한 분은 안계시겠지만 만의 하나 그런 분이 계시다면 저 같은 경미한 증상의 감압병은 약이 될 테니 한번 겪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그러나 결과는 경미할지 반신불수일지 알 수 없지요. 여러분… 안전다이빙 하세요…』
감압병은 스포츠 다이버가 일으키는 심각한 사고 중에서 수적으로 최고이며 사망률에 있어서는 익사나 공기색전증보다 아래다. 하지만 감압병으로 인하여 심한 경우 평생 불구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위의 사례를 보면서 감압병의 증상을 알아보자.
1) 주로 팔, 다리의 관절에 심한 고통
하반신 보다 상반신의 통증이 심하고, 통증의 특징은 매우 예리하므로 견디기가 쉽지 않다.
2) 따끔거리면서 가려운 감각과 불규칙한 피부반점
이런 감각은 30분 정도 후에는 사라지며 피부 반점은 감압이 부족할 때 많이 나타난다.
3) 청각장애와 균형감각의 이상
귀에 이명현상이 나타나고 걸음걸이가 불안한 경우
4) 근육의 허약증
팔, 다리 운동이 힘들거나 마비되어 걸음걸이가 불안한 경우
위의 증상들은 중증의 감압병은 아니지만 만일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감압병이 나타나는 개인의 차이는 상당히 심하다. 특히, 다이빙 전날 술을 먹은 경우는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아직까지 알코올로 인한 감압병의 발생 메커니즘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버릇 때문에 많은 다이버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 같다. 다이빙 전날 또는 당일 누군가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중증의 감압병은 의식상실, 경련, 멀미와 구토, 언어장애, 성격장애와 전신 마비가 올 수 있다. 그리고 배뇨기관의 이상으로 대,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만일 다이빙을 하다가 본인이나 동료가 감압병의 증세가 보인다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위와 같은 사례에서 본다면 다이빙을 마치고 2시간 반이 지난 이후에 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나지만 중증인 경우는 50분 이내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을 기준으로 빠른 시간 내에 재압챔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가 이동 중에는 총분한 산소 공급이 필요할 경우도 있고 호흡곤란이 일어나 기도유지를 확보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환자 이송문제는 시간을 다루는 일이므로 신속한 시스템이 갖추어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유익하다. 위의 경증의 다이버도 서울 도착 후 바로 재압챔버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 집에서 하루를 보낸 것은 훗날 후유증을 생각한다면 옳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 DAN(Divers Alert Network) KOREA가 설립되어 다이버들의 안전에 관련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은 다이버의 한 사람으로 기다려왔던 희소식이다. 사고 발생시 현지에서 전화 한 통이면 응급 수송이 가능하며 사후 치료비도 보험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위 경우의 다이버도 현재 재압챔버 치료비만 15만원가량 들었고 아직도 몇 번 더 재압치료를 받아야 한다. DAN 회원의 경우 연회비가 4∼5만원정도이고 다이빙이나 이동에서 생긴 사고로 오만불 까지 보상한다. 물론 다이버가 다이빙 여행을 떠날 때는 장비의 체크와 본인의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하여 준비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며, 아름다운 바다의 환상을 실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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