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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소중한 글들/가슴을 체우는 글

토란잎

by 블루 돌핀 2008. 1. 27.

  토란잎 - 안도현 -

빗방울,

토란잎의 귀고리


이것저것 자꾸

큰 것도 작은 것도 달아보지만

혼자 다 갖지는 않는

참으로 

단순하게, 

단순하게도 사는 토란잎


빗소리만큼만 살고

빗소리만큼만 사랑하는 게다

사랑하기 때문에 끝내

차지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거다


귀고리,

없으면 그냥 산다는

토란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