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 유안진 -
나는 나의 새벽을 사랑한다. 첫 새벽의 첫 기도를 나는 사랑한다. 네시 혹은 다섯시 깜깜한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아직도 조금 더 누워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순간의 안도감을 나는 사랑한다. 더는 잠을 이룰 수 없다 해도 질서 없이 떠오르는 갖가지 생각에 휩싸이면서 가장 오래 붙들고 머무르고 싶은 생각 속에 나를 맡겨 드는 잠시의 내 비밀스러운
자유를 나는 사랑한다.
사랑하는 것이 그 뿐이랴. 그렇다. 나는 많은 것을 사랑한다. 사랑하는 그것이 내 인생의 멋이요, 또는 재미이다. 무엇인가를 누구인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인생의 멋과 재미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일 일 것이다.
무제
전화로 두어 마디 해도 좋을 이야기를 글로 적으면서 편지는 역시 따뜻한 한 관계를 더욱 결속 시켜주는 제 3의 만남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이 비록 전화보다 느리게 네게 전해졌을지라도 거기엔 기다림이 있고 그 기다림은 한 인간을 확장시켜 주는 풍부함이 있지 않겠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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