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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 스쿠버 다이빙/해양학

자연산[돗돔, 다금바리, 붉바리]

by 블루 돌핀 2008.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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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리


다금바리

 
■ 명정구 [한국해양연구소]

●표준명 : 자바리
●학명 : Epinephelus moara
●방언 : 다금바리(제주)·왜볼락(충무)
●英名 : kelp bass
●일본명 : 쿠에(クエ)

바다낚시 대상어종 중에 몸집이 크고 힘이 센 어종에게는 그에 걸맞는 화려한 별명이 붙여져 있다. 예를 들면 잘 짜여진 몸매와 멋진 색으로 이름난 참돔은 ‘바다의 여왕’, 억센 힘과 생김새로 유명한 돌돔에게는 ‘갯바위의 황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감성돔은 ‘갯바위의 왕자’라는 별명이 붙여져 있다. 이들 외에 덩치가 엄청나게 크고 힘도 무시무시하게 세어 일반 낚시꾼들은 감히 도전하기조차 어려운, 진정한 ‘갯바위의 황제’로 불리어야 할 어종이 있다. 제주도의 명물로 꼽히는 ‘자바리(일명 다금바리)’다.

●이름
자바리가 표준명이지만 실제 국내에서 이 종이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는 제주 지방에서는 ‘다금바리’란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다금바리는 자바리와는 다른 종의 표준명인데 제주 지방에서는 자바리를 다금바리로 잘못 부르고 있는 것이다. 충무 지방에서는 자바리 새끼를 ‘왜볼락’이라 부른다. 한편, 다금바리(표준명)는 다금바리·구문쟁이·뻘농어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낚시계에선 자바리를 모두 다금바리로 부르면서 ‘다금바리낚시’로 통용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자바리는 학명이 Epinephelus moara인데 속명인 Epinephelus는 그리이스어로 <눈에 구름이 낀 것처럼 흐리다>는 뜻의 ‘Epinephelis’란 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것은 자바리·능성어·붉바리 등을 포함하는 종류중 눈에 흐릿한 막을 갖고 있는 종의 특징을 나타낸 것이다. 또 다른 학설에 의하면 이 속명은 <톱과 유사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이는 능성어류에 속하는 종들의 등지느러미가 마치 톱날처럼 되어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명은 ‘쿠에(クエ)’ 또는 이 종의 종명인 ‘모아라(モアラ)’이고, 영명은 ‘kelp bass’이다.

참고로 다금바리는 학명이 Niphon spinesus이며, 지방에 따라서 구문쟁이·뻘농어 등으로 불린다. 일본명은 ‘아라(アラ)’이며 영명은 ‘sawedged perch’이다. 따라서 제주 지방에서 자바리를 다금바리로 부르고 있는 것은 명백한 잘못으로 표준명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이들이 많다.

●특징
자바리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엄청난 크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기록은(낚시의 경우) 1.1m(낚시춘추사 집계 참조)이며, 1m가 넘는 대형 개체가 그리 드물지 않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자바리·능성어를 포함하는 능성어류는 대형동이 많아 대서양의 Jaw fish는 체중이 400kg까지 성장하며, 자바리·능성어도 100kg을 넘는 초대형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식용어로뿐만 아니라 초대형 낚시 대상어로 인기 정상에 있다. 몸은 방추형이고 체색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며 6줄의 흑갈색 가로띠가 비스듬히 뒤쪽으로 그어져 있다.

유사 어종인 능성어는 체측에 7∼8개의 적갈색 무늬가 아래로 수직으로 그어져 있어 비스듬히 그어진 자바리와 구분할 수 있다. 이 무늬는 모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희미해져서 노성어가 되면 완전히 소실되고 몸 전체가 흑갈색을 띠게 된다. 등지느러미는 11개의 날카로운 가시와 14∼15개의 줄기가 있으며, 뒷지느러미에는 3개의 날카롭고 강한 가시와 8개의 줄기가 있다. 척추골은 24개, 체측의 비늘수는 100∼115개이다.

●분포·분류
자바리는 붉바리·능성어·닷줄바리·구실우럭·별우럭 등과 함께 농어목(目), 농어과(科), 능성어아과(亞科, Epinephelinae)에 속한다. 이 능성어아과에는 담수어종 중에서 몇 안되는 농어과 어류인 쏘가리·꺽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 연안 고기 중에서 크기나 힘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는 돗돔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능성어아과에 속하는 어류는 담수어·해수어 중에서 최고급 어종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돗돔 2m, 자바리 1m 이상 등 초대형 어종들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종은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여 온대지방보다는 열대지방에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것 중에는 초대형 어종이 많이 보고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48속(屬), 320여 종이 알려져 있고, 영명으로는 ‘구루퍼(grouper)’로 불리운다. 초대형 종으로는 인도양에서 서부 태평양에 이른 해역에 살고 있는 E. dameli가 있는데 전장이 350cm의 기록을 갖고 있다. 자바리와 같은 속(우레기속)에 속한 홍바리·알락우럭·도도바리·붉바리·닷줄바리·종대우럭·점줄우럭·참바리·별우럭·능성어·구실우럭·우럭바리 등은 체형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독특한 무늬나 점을 갖고 있어 쉽게 구분된다.

그중에서 어린 시기에 자바리와 가장 유사한 종은 능성어인데 이 두 종은 체측 무늬 수와 무늬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자바리의 무늬는 6개이며 머리 위의 무늬를 포함하여 모두 앞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중간중간 중단되어 있는데 비해, 능성어는 7개의 무늬가 수직으로 그어져 있다(<그림 1> 참조). 그러나 이러한 체측 무늬는 대형급으로 자라면서 희미해지거나 소실되어 버리기 때문에 1m 가까운 대형어는 육안으로는 매우 유사하다. 다금바리와는 등지느러미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자바리의 등지느러미는 가시부와 줄기부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는데 비해, 다금바리는 가시부와 줄기부가 깊이 파여 구분된다.

●생태
자바리는 몸집이 거대한 연안 어류로 알려져 있고, 특히 암초가 잘 발달된 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수중 다이버나 해녀들은 관찰에 의하면 낮에는 대개 자신의 집으로 보이는 암초밭의 굴 속에서 머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개 정착성이 강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바위굴을 좀체로 떠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러한 습성 때문에 작살꾼들의 좋은 표적이 되곤 하여 자원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 종을 포함한 능성어류들은 이처럼 바위틈이나 굴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먹이가 앞을 지나가면 갑자기 튀어나와 한입에 삼키는 습성이 있어서 열대지방에서 진주를 채취하는 이들에겐 상어보다 더 위험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자바리는 낮에도 먹이를 잡아먹지만 특히 해질 무렵에 먹이를 활발히 사냥한다.

산란기는 6∼10월로 알려져 있으며 해역의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자바리는 다른 능성어류와 마찬가지로 성장함에 따라 성전환을 하는데, 암컷에서 수컷으로 바뀐다고 알려져 있다. 수컷에서 암컷으로 바뀌는 감성돔과는 반대 양상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자바리는 어린 새끼일 때 긴 등지느러미 가시와 배지느러미 가시가 특징인데(<그림 2> 참조), 이러한 특징은 붉바리의 어린 새끼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그외 이들의 초기 생활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자료의 축적이 부족하여 앞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능성어류들은 매우 작은 알을 낳고 그에 따라 부화한 새끼들도 매우 작아 아직 종묘 생산 기술이 확보되지 못한 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자원보호나 양식에 의한 이용의 측면에서 많은 연구 과제를 남기고 있다.

●식성·성장
자바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능성어류들은 육식성 어류이다. 초기 발육단계에서는 다른 경골 어류들의 새끼들과 마찬가지로 소형 플랑크톤을 먹고 살지만 성장함에 따라 소형어류·게·새우 등 육식성 먹이를 선호하게 된다. 1m가 넘는 대형어이지만 정확한 성장 속도는 알려져 있지 않다.

●낚시
대물낚시라 하면 한여름의 대형 참돔·돌돔 등을 쉽게 들 수 있으나 진짜 1m가 넘는 대물을 노리는 꾼들은 돗돔·재방어와 함께 자바리(방언 : 다금바리)를 꼽는다.몸 길이나 체중으로 볼 때 일반 돔 낚시 장비로는 자바리 새끼 정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어미는 어렵다. 그래서 자바리를 노리는 꾼들은 ‘다금바리 전용 낚싯대’에다 대형 캐스팅릴을 준비한다.

또 자바리는 암초가 험한 곳에 살고 있고, 특히 자신의 집이라 할 수 있는 바위틈에 일단 박히면 절대로 끌어내지 못한다 할 정도로 바위틈에서 버티는 힘이 좋아 목줄도 와이어나 아주 강한 케블러줄을 사용해야 한다. 낚시 시즌은 수온이 높고 산란기를 끼고 있는 여름과 가을이 되며, 먹이 먹는 습성 때문에 주로 야간낚시로 이루어진다. 특히 초저녁 낚시와 새벽낚시를 구사하여야 만날 확률이 높다. 미끼로는 강한 육식성임을 감안하여 고등어·전갱이·꽁치·오징어를 통째로 꿰어 쓰는데 작은 고기는 2∼3마리를 꿰어서 쓰기도 한다. 앞에서도 얘기한 바와 같이 자바리는 자신의 집(바위굴)에 일단 틀어박히면 거의 끌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입질이 와서 대끝이 휘어질 때면 초기에 기선을 제압하여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요령이라 하겠다.

거구답게 힘도 장사이기 때문에 장기 숙박낚시를 계획할 때에는 반드시 동료와 짝이 되어서 노리는 것이 안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물속에서 고기들이 얼마나 힘을 쓰겠냐는 정도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면 위험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경험자와 함께 매사에 신중을 기하여야 대물낚시를 성공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물고기의 힘에 무력한 낚시장비를 느껴본 꾼만이 대물 자바리낚시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그다지 흔하다고 할 수 없는 이 대형 물고기는 몇몇 종과 함께 보호가 시급한 실정인지도 모른다. 한 예로 제주도 남쪽에 있는 숲섬 부근 바다속에서 항상 확인할 수 있었던 큰 자바리가 어느날 모습을 감춘 뒤에 오랫동안 그 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음을 걱정하는 다이버를 만난 적이 있다. 생태도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은 자바리를 마냥 낚아만 내기에는 그렇게 자원량이 풍부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보호와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표> 자바리·능성어 및 다금바리의 비교
마과 능성어亞科 금바리亞科
종명 자바리 능성어 다금바리
학명 Epinephelus moara E. septemfasiatus Niphon spinesus
영명 kelp bass sevenband grouper sawedged perch
일본명 쿠에(クエ) 마하타(マハタ) 아라(アラ)
방언 다금바리(제주), 왜볼락(충무) 아홉톤배기 뻘농어, 구문쟁이
크기 1m 이상 1m 1m
형태 · 몸은 방추형이며 전체적으로 다갈색을 띤다.
· 체측에는 6개의 흑갈색 띠가 앞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다.
· 체측의 띠는 중간중간 끊어져 있다.
· 늙어지면 무늬가 소실된다.
· 등지느러미의 가시부와 줄기주가 이어져 있다.
· 체형은 자바리와 매우 유사하며 어릴때는 체측의 7개의 띠가 뚜렷하다.
· 체의 띠는 아래로 수직이며 1줄은 꼬리자루 위에 위치한다.
· 늙으면 무늬가 소실된다.
· 등지느러미의 가시부와 줄기부가 이어져 있다.
· 체형은 약간 긴 편이며 특히 주둥이가 뾰족하며, 농어를 닮았다.
· 등쪽은 청자색이며 복부는 은백색이다.
· 어릴 때에는 짙은 회갈색 가로띠가 눈에서 꼬리자루에 이르기까지 그어져 있다. 제2등지느러미 줄기부 앞쪽에 흑색점이 하나 있고 꼬리지느러미에 2줄의 흑색띠가 있다.
분포 제주도, 남해안, 중국해, 일본 중부 이남, 인도양 남해안, 제주도, 일본 중부 이남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남해안, 제주도, 일본, 필리핀 근해
등지느러미 D.?, 14∼15 D.?, 14∼17 D₁.?, D₂Ⅰ∼10(제 1,2분리)
뒷지느러미 A.Ⅲ, 8 A.Ⅲ, 9∼10 A.Ⅲ, 7
체측비늘수 100∼115 100 163

 

자료출처 : http://cafe.daum.net/turtle105/HyhS